쓴소리단소리2009. 6. 30. 06:17

간혹 타임 주간지나 뉴욕타임즈 신문을 보다보면 통계기사를 접하는 경우가 있는데
어쩜 그리도 쉽고 빨리 이해하도록 만드는지 기획단계부터 디자인까지 참 많은 공을 들였음이 절로 느껴진다.

아래는 오늘 자 뉴욕타임즈에 실린 2003년부터 2009년 현재까지 뉴욕시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에 대한 통계다.
해당 페이지를 열면 해당 기간에 발생한 모든 살인사건의 발생지점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상단 막대 눈금을 2009년으로 옮기면 아래와 같이 해당 년도의 사건 지역만 표시된다. 



그리고 우측 돋보기 버튼을 누르면 특정 지역을 확대해서 볼 수가 있는데
살인사건 발생지역에 마우스를 올리면 아래와 같이 사건 발생일 및 시간, 피해자의 나이 및 인종, 피의자의
나이 및 인종, 살인동기 그리고 살해무기에 대한 정보가 나온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왼쪽에 자리한 서브메뉴를 살펴보면 위에서부터 아래로
해당 년도의 살인사건 발생숫자와 더불어 월별 통계, 피해자와 피의자의 인종 및 성별, 나이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메뉴 버튼이 자리하고 있다.

아래 통계를 들여다보면 2009년 지금까지 뉴욕시의 살인사건 발생 수는 166건이며, 이중 사건 희생자의
인종분류를 보면 흑인이 59%, 히스패닉(남미)이 23%, 백인이 11% 그리고 아시안이 6%를 차지하고 있다.



헌데 재미있는 것은 살인자의 인종 분포를 보면 역시 흑인이 52%로 제일 높고, 히스패닉이 31%,
백인도 17%나 되는 반면, 아시안들이 살인사건을 저지른 경우는 0%이다.
역시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얌전한 이미지를 가진 인종이라 범죄를 일으키는 비율도 무척이나 낮다.



지역으로 보면 브룩클린이 여전히 범죄율 1위 지역의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고, 그 뒤를 이어 브롱스가 37%로
2위,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중국인들과 한인들이 많이 모여사는 퀸즈 지역이 3위, 그리고 할렘이 포함된
맨하튼이 21%로 4위를 마크하고 있다. 맨하튼의 경우 대체적으로 할렘과 미드타운 지역에 범죄율이 높다.
스태튼 아일랜드는 자유의 여신상 아래 쪽에 위치한 섬으로 인구수가 적은 만큼 사건 수도 적다. 



뉴욕타임즈는 이와 연계해 추론하기를, 많은 살인범죄들이 대개 여름 시즌인 7월과 8월, 9월에 일어나고,
요일로는 쉽게 들뜨는 토요일이 제일 높으며 범죄가 일어나는 시간으로는 밤 10시 이후라고 한다.
결국 더위가 사람들에게 쉽게 짜증을 불러 일으키고 이 짜증이 곧바로 충동적인 범죄로 직결된다는 것이다.
모쪼록 더운 여름 토요일 저녁에는 밖에 나다니는 것을 조심해야하겠다. 

위의 정보를 직접 사이트에서 보고싶으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된다.
http://projects.nytimes.com/crime/homicides/map?ref=nyregion 


이 사이트를 접하기 며칠 전에도 뉴욕의 모든 빌딩에 대한 정보가 담긴 웹사이트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주소만 있으면 지도 상에 보이는 어떤 건물이라도 그 설립연도 및, 실용면적, 용도, 총 가구수 등 상세한 내용을
볼 수 있었는데, 별도의 아이디나 인증서를 통하지 않고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든 인상적인 사이트였다.

한국의 신문이나 사이트들 역시 통계자료를 이용해 다양한 정보를 유저들에게 전달하는 모습을 보곤 하는데
막대 그래프나 원형 그래프, 지역 분포도 등 매번 상투적으로 등장하는 소재인지라 곧잘 눈이 안간다. 
시간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인력이 부족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여러번에 걸쳐 고민한 기획의 흔적이나
눈에 띄는 참신한 디자인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당장은 큰 경제적 창출이 없기에 그러지않은가 싶은데 
머지않아 이런 통계전문 기획자나 디자이너도 각광을 받는 날도 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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