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발견2009. 6. 6. 04:06
아내가 Worry doll이란 제목으로 메일을 보내왔다.
헌데 메일 내용이 아무것도 없고 딸랑 웹사이트 주소 한 개만 적혀있다.

http://www.dontworryworry.com/

무슨 사이트 길래 주소가 이럴까? 하며 클릭을 했더니,
이건 무슨 구석기 인터넷시대에나 나옴직한 사이트가 하나 뜬다.
요즘처럼 플래시가 난무하는 세상에 이미지 한장으로 페이지를 만들다니...
처음에는 메뉴가 어디있는지 몰라 고민을 하고 있는데 낙서처럼 그려진 그림들이 '메뉴 버튼들임'이라고
친절하게 적혀있다. 결국 사이트에 관한 사연이 적힌 페이지를 보고나서야 주인장의 의도를 알게되었다.

이 사이트에서 소개하는 것이 바로 걱정인형 Worry dolls 이다.
걱정인형은 과테말라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불안감을 느끼거나
특별한 사고가 있을때 또는 우울할 때 그 이야기를 인형들에게
얘기한 뒤 베개 밑에 두면, 자는 동안 모든 걱정을 덜게 된다는 
전설적인 심리치료 인형으로 지금도 과테말라에선 수험생이나
취업준비생, 겁이 많은 어린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있다고 한다.
우리의 정서로 볼 때 우황청심환이라고 보면 되겠다.

사이트의 주인장이 한국에서 바로 이 걱정인형을 만들어 팔고 있는
것이다. 모든 인형을 사전 주문을 받아 100% 수작업 공정을 통해
만들어 보내주는데 인형은 주문자의 걱정에 맞춰 제작된다고 한다.
더불어 걱정과 관련된 편지도 적어 보내준다니 참 영특한 비지니스
아이템이다.

무엇보다 이곳에 이 사이트를 소개하게 된 이유는,
이 사이트의 주인장이 인형을 통한 판매 수익금을 제 3세계 어린이들에게 축구공을 선물하는데 쓸 거라는데 있다.
사실, 유학기간 동안 허송세월을 보내고 오는 사람들도 참 많은데 외국 친구들을 만나 이렇게 좋은 아이디어를 얻어와 인류공존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한다는 것이 크고 작고를 떠나 얼마나 반가운 일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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