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즐거워!2009. 6. 5. 06:36

뉴욕, 롱아일랜드의 동북쪽에 그린포트 Greenport 라는 작은 항구마을이 있다.
맨하튼을 기준으로 출발하게 되면 차로 약 2시간 30분 정도 걸려 도착하게 되는데,
짙푸른 전원풍경이 끝없이 이어진 북쪽 작은 도로를 달리게 되면 가는 내내 기분마저 상쾌하다.



그린포트는 그 역사가 300년이 넘은 지역으로 1640년 영국의 탐험대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다고 한다.
물론, 롱아일랜드 전체에 많은 인디언 부족들이 살고 있었으니 단지 서구인들의 시각에서라고 해야겠다.
본격적으로 항구로 자리를 잡은 것은 이곳에서 고래잡이 어업이 이루어지던 1800년 초부터이고
뒤이어 청어, 굴 어업 및 가공산업이 그린포트의 지역경제를 책임지는 일등공신이 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몇몇 어선들이 항구에 있고 굴이나 조개를 이용한 음식점들이 많은 걸보면 어업은 여전히 진행 중인듯 하다.



하지만, 오늘 날 많은 사람들이 그린포트를 찾는 이유는 아기자기한 샵들과 잘 정돈된 마을풍경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마을과 관련된 기프트 샵은 물론이고 도심에선 보기힘든 지역 수공품 가게, 작은 옷 상점 그리고 저마다 특색있는
분위기로 사람들을 불러세우는 레스토랑들까지, 그린포트에 자리한 샵들은 하나같이 소박한 정성이 묻어난다.



위에 보이는 흰색 건물은 Sweet Indulgences 라는 일종의 인테리어 소품 가게인데,
들어가는 입구부터 갖가지 식물과 꽃들이 가득하며 철재 벤치나 풍향계 등 정원소품들도 눈에 띈다.
꽤 큰 규모의 가게 내부에는 접시, 보석, 액자, 조각품 등 다양한 상품들이 마치 박물관에 온 것처럼 구경꾼의 눈을
사로잡는데 굳이 아무것도 사지않고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참 재미난 곳이다.



한 장난감 가게의 쇼 윈도우에는 장난감 오리 Bath Duck 가 종류별로 한 가득이다.
아이를 목욕시킬때 물놀이 장난감으로 이 오리를 주면 엄마가 별 탈없이 목욕을 시킬 수 있다.



철물점이라고 해야하나?
암튼, 못쓰는 철제 쓰레기들을 이용해 귀여운 괴물들을 만들어 내는 가게가 있었다.
대부분 이런 상품들은 집 정원에 놓고 인테리어나 혹은 다양한 용도로 쓰이곤 한다. 



항구마을 답게 상점들을 홍보하는 이정표도 예쁘게 잘 만들어져 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그린포트의 가장 아름다운 보물은 바로 미첼공원 Mitchell Park 이다.
바다 아래 쪽에 자리한 이 공원은 그리 크진않지만, 잔디나 피크닉을 위한 벤치, 공공화장실 등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고, 그 형태적인 면에서나 자재의 선택에 있어서도 훌륭한 디자인적인 완성도를 보여준다.



이 공원 한가운데 자리를 잡고 북쪽을 향하면 유리로 지어진 원형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아마도 차나 커피를 마시는 까페겠거니 하고 발길을 옮기니..



우와! 그 안에 아이들을 태우고 신나게 돌아가는 회전목마가 있다.
이 회전목마는 Northrop-Grumman Corporation이라는 회사에서 이 마을에 기부한 것으로,
Sharples Holden Pasquarelli라는 건축가가 디자인한 이 원형건물은 오직 이 회전목마를 위한 것이라 한다.
회전목마는 별도의 탑승료를 받았는데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라 아이들 틈에 끼어 아내와 함께 탔었다.



Osprey Sculpture
뉴 잉글랜드식 크램 챠우더 스프를 먹을 수 있는 바닷가 레스토랑을 찾으면 위의 조형물을 볼 수 있는데,
이 조형물은 월드 트레이드센터 붕괴로 숨진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Roberto Julio Bessin이라는 미술가가 만든
것으로, 제작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를 붕괴된 월드 트레이드센터 구조물의 철제들로 만들었다고 한다.
가까이서 바라보면 그 규모가 상당해 모든 걸 압도한다.

그린포트에 관한 상세한 정보가 담긴 웹사이트가 있으니 필요한 분은 아래 링크를 참조해도 좋겠다.
각종 볼거리 및 스토어 정보, 레스토랑, 그린포트로 가는 교통정보까지 잘 담겨져있다.
그린포트 관광 안내 페이지 : http://www.loving-long-island.com/greenpor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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