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발견2009. 5. 23. 00:41

도시에서 산다는 것은 편리하기도 하지만 불편한 점도 그만큼 많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주차문제로 가히 전쟁이라 불릴만큼 스트레스의 주범이다.
그럼 맨하튼 사람들은 그 복잡한 곳에서 어떻게 주차를 하며 살까?

답은 딱 두가지다.
하나, 비싼 사설 주차장에 정기적으로 돈을 지불하며 주차한다.
둘, 일명 스트리트 파킹, 즉 길거리에 주차한다.



길거리 주차의 경우, 동전을 넣는 미터파킹이라면 정해진 시간만 잘 유념하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지역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어퍼웨스트 지역의 경우 25센트 동전 하나에 약 10분의 주차시간이 주어지며,
늦은 저녁부터 아침까지 그리고 일요일은 맨하튼 어디라도 동전을 넣지 않아도 무료로 주차할 수 있다.



그럼, 미터파킹 머신이 없는 곳은 어떻게 주차를 할까?
일단 먼저 빈 공간을 차지하는 사람이 임자다. 거주자 우선 주차 지역이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주차를 할 수가 없는 Anytime No Parking Area은 피해야 한다.
또한, 상업용 차량 주차지역(Commercial Vehicle Parking Area)도 주차를 할 수가 없다.
그리고, 스쿨버스가 정차하는 학교 앞 도로 역시 시간 외 주차를 하면 $150의 벌금 티켓을 받는다.
더불어 소화전을 기준으로 노란색이 칠해져 있는 5미터 범위의 공간은 반드시 비워져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각 요일에 따른 거리 청소시간에는 절대 주차를 하지 말아야 한다.

청소시간은 거리 하나를 기준으로 왼편과 오른편의 적용 요일이 각각 다르다.
왼편이 월요일과 목요일 오전 8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청소를 한다면,
오른편은 화요일과 금요일 오전 8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청소시간으로 정해져있다.
그나마 수요일은 토요일, 일요일과 더불어 청소가 없는 날이라 맘놓고 차를 세워둘 수가 있다.
물론, 위에 열거한 내용들과 더불어 간혹 발생하는 임시 주차금지날만 잘 피한다면 말이다.

주차 하나 하는데 이 얼마나 복잡하고 짜증나는 일인가!
이런 복잡한 맨하튼의 주차 가능 지역을 알려주기 위해 등장한 무료 사이트가 있으니 바로 PrimoSpot.com이다.



PrimoSpot.com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간단하다.
구글의 지도 서비스를 이용해 각 지역의 주차정보를 한 눈에 보여주는 것이다.
사실 맨하튼 내의 모든 도로에는 주차에 관련된 정보가 반드시 사인 형태로 세워져있는데 한 블럭 안에서도
영역에 따라 다른 룰이 적용되기 때문에 적어도 5~6개의 사인을 반복적인 간격으로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니 이런 정보를 한번에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모른다.
애초에 이 사이트를 찾은 것도 어딘가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을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에서 출발했으니까.



위의 아이콘은 지도 위에 보이는 점으로 주차 가능 시간에 따라 각기 다른 색상으로 구성하고 있다.
Bad idea라고 표시된 점들은 대개 어떤 상황에도 주차를 할 수 없는 지역을 말한다.
아래 사진이 PrimoSpot.com에 접속해 특정 주소를 넣으면 보여지는 화면이다. 



보다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을땐 해당 지점의 아이콘을 누르면 아래와 같이 정보가 나타난다.
아래 의미는, 106가 거리의 오른편은 월요일과 목요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전 10시까지 주차가 안된다는 말이다.
바로 이 시간에 거리를 청소하는 청소차와 쓰레기차가 지나가기 때문이다.



구글의 스트리트 뷰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기 때문에 실제 거리 모습도 볼 수가 있다.



또한, 유저들의 참여를 통한 컨텐츠 생산도 이루어지고 있는데,
실제 해당 지역의 사인을 찍은 사진을 가지고 있다면 직접 사진을 PrimoSpot.com에 등록시킬 수 있다.
초기에는 사진이 없는 곳이 많았는데 그간 유저들의 활발한 참여를 통해 지금은 빈곳을 찾기가 힘들다.



최근에는 애플의 엡스토어에도 유료상품으로 서비스를 등록해서 아이폰이나 아이팟을 쓰는 사람들이
편하게 주차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서비스의 영역을 확대시켰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주차가 가능한 빈자리를 알려주는 실시간 서비스도 언젠가는 이루어지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한다.
www.primospot.com

이동통신 문화가 발달한 서울도 이런 서비스를 개발한다면 좋지 않을까?
잘못된 지역에 주차를 할때 자동으로 핸드폰에서 경고음을 울려준다면 불필요한 벌금이 많이 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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